Sunrise of Green Tea Farmland.

2017.04.02

NIKON D800 / 보성

 

 

먼 여정의 끝.

잠을 물리친 후, 새벽길을 대낮같이 달려와 이곳 둔덕을 오른다. 멀리 줄줄이 입장하는 차량의 흐름이 맨눈으로 보이고, 작은 불빛으로 이루어진 행렬들의 움직임이 끊어지지 않은 채 구불구불 부지런히 오르는 모양새이다.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걸음이 느려지며, 거칠고 좁아지는 마지막 꺾이는 오르막길을 찾기 위해 플래시를 이리저리 비추어보는 모양새가 성급해 보인다.

이 사람들은 단지 이곳의 해 뜨는 장면만을 보기 위해 고단한 그 먼 여정을 기꺼이 달려온 것이며, 드디어 정상부에 다가선 후, 두 눈으로 희미하게 밝아져 오는 여명을 보고 있는 이들에겐, 이날의 일출이 얼마나 화려할지 그리고, 얼만큼의 굉장한 모습을 보여줄지는 이미 상관없는 일이 되어버린다.

어둑어둑한 길을 플래시 하나로 밝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올랐을 때, 그 과정을 거쳐온 함께한 이들과 나누고 있을 그때가, 그 순간이, 이들에겐 가장 절정의 벅차오름과 환희를 느끼는 때이다.

 

 


 

NIKON D800 | Manual | Pattern | 182sec | F/11.0 | 0.00 EV | 35.0mm | ISO-500 | 2017:04:02 05: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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