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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s

물-질

2017.04.17

NIKON D800 / 송대말

 

기다란 대나무 창을 들고 부산스럽게 움직이시는 마을 어르신의 부지런함이 해 뜨는 시각을 맞추어 내내 등대를 향하고 있던 나의 눈길을 잡아끌었다.

 

뭘 잡는거 냐고 곰살궂게 묻는 나에게 짧게 "군소..." 라고만 대답을 하시고는 두 발 디디기도 힘들어보이는 뾰족하고도 거칠기만 작은 바위에

올라서서 수면을 뚫어지게 바라보시며 다시 군소를 찾기 시작한다.

 

어떻게 먹느냐고 재차 묻는 나에게 역시나 퉁명스럽지만 다소 부드러워진 말투로 "잘 씻어 잘라서 초 무침으로 먹지..." 하신다.

이른 새벽의 한 시간 남짓한 이 분의 노력 덕분에 이 가족의 아침 밥상은 더욱 풍족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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