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12/22

(2)
낙옆위에서 2018.11.04NIKON D800 / 구미 문성지. 세살때.. 주말 이른 아침에 잠 덜깬 아이를 안고 아무 이야기나 도란도란 나누는 시간이 참 좋다 공룡에게 쫓기는 순간이 너무 무서워 커다란 바위뒤에 웅크리고 있던 꿈 이야기를 하고있는 아이가 사랑 스럽고, 맛있는 과자를 나누어 먹다 다투었던 그 친구가 참 못됬고, 저녁 상에 먹기싫어했던 시금치가 또 다시 괴롭혀 너무 싫었겠다. 막상 내어 놓으면 먹지도 않을 고기먹으러가자고 너무 작아 잘 걸리지도 않는 새끼 손가락 걸고 약속하고나서는 조금만 더 자자며 달래어 다시 재우고 일어서는 그 순간이, 사과허브 잎 만져주면 느껴지는 그 진한 향기로움보다 훨씬 더 행복하게 다가온다.
향긋한 나들이 2018.9.26NIKON D800 / 대구 수목원. 세살때.. 저건 저것대로 좋고 이건 이것대로 또 좋다 낡은 적색이나 바랜 연 노랑 또는 어두운 갈색으로 변한채 빛 받아 참 곱게도 빛나는 겹벗꽃 이파리들과 또 그 반대편의 낮의 산 능선 온갖 나무의 잎 형형색색 잔뜩 물 오른 만추 문성지 늦가을 한 낮의 그 기억이 벌써 그리워 지려한다 잔뜩 신이나 꺄르륵 숨 넘어갈듯 웃으며 여우광장 뛰어다니는 네 살 아이의 머리 위 한 낮의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높고 푸르럿고 빛살 또한 아궁이 속 바짝 마른 참나무 장작 타닥타닥 타 들어가는 황톳집 아버지드리려 온돌방 아랫목에 두꺼운 목화 솜 이불 속 깊숙히 고봉 밥 올린 후 뚜껑덮어 정성껏 넣어놓은 스텐레스 밥 그릇의 그 공간 그 마음 만큼이나 따듯하고 포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