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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공간 2020.1.11 구미 남통동 서율이의 유치원 '오리엔테이션'이 있던 날이었다. 아내가 부산에서 열리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차 내려가는 바람에 혼자서 아이를 데리고 갔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참(階段站, stair landing)에 예쁜 꽃바구니가 보인다. 마침 정오가 조금 지난, 오후 두 시의 따스한 빛이 차창을 통과해 건물 안으로 뿌려지고 있던 터라 더욱 포근하게 느껴졌었는데, 이 공간을 따스하게 끌어안아 다스리던 이곳 사람들의 마음 씀씀이를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동상이몽(同床異夢) 2019.11.23 대구 이월드 카메라를 보며 웃으라고 했더니, 아이스크림에 영혼이 빼앗겨버린 서율이.. 외사촌간인 유정이는 다행히도 제대로 환하게 웃어주는 바람에 정말 예쁜 장면으로 남았다. 년간 회원권을 끊어놓길 잘했지. 생각 날때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만하면 하루종일 놀이기구도 타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신기한 구경거리도 볼 수있으니 아이들 입장에선 최고의 하루를 선물 받는 셈이다. 돈두르마(Dondurma)라는 정말 맛있는 터키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매점에서 마침 인상좋은 분이 보여서 봐 두었다가 아이들을 데리고 와 몇개 사먹으며 찍은 기념 사진 한장. 아이스크림을 눈 앞에 둔 아이의 심정을 너무나도 잘 아시는 이 분의 노련한 터키의 전통인 '줄듯 말듯 장난질' 딱 두번에 즐겁게 담겨진 사진 ..
낙엽 밟기 놀이 2019.11.09 상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햇볕 곱게 뿌려지는 따신 어느 가을 날 정오.. 천둥 벌거숭이 마냥 기분 좋게 낙엽 밟기 놀이중..
뚝배기 깨지는 소리 2019.11.06 NIKON D800 / 구미 무을 무을면 '연악산(淵岳山) 아래 자리잡고있는 수다사(水多寺)에도 이른 아침부터 모터 소리로 요란하다. 듣고만 있어도 심신의 불편함이 가시는 스님의 불경 외는 소리와 어우러지지 못하는 불협화음(不協和音)이 세상에 둘도 없고, 내심 기대하던 싸리비로 단풍잎 쓸어내는 스님의 모습은 당연지사 온데간데 없다. 한동안 낙엽 제거작업이 계속 되다가, 대웅보전의 뒷껸즈음에서 내 귀를 당장에라도 찢어낼듯한 그 소리가 멋으니, 평상시 보다 더 적막한 기운이 절 내 한가득이다.
Café Baroque 2019.11.06 NIKON D800 / 구미 산동 Handmade 진공관 엠프. Mcintosh MC275 50th Anniversary Limited Edition 진공관 파워 엠프. (2011년 매킨토시에서 50주년 기념으로 선보인 전 세계 275대만 생산한 제품) C2300G 프리 엠프. 부드럽고, 깨끗한 음질.. 저음, 중음, 고음 어느것 하나 소홀하지않은 중후하고도 풍부한 아날로그 사운드를 들을 수 있었던 시간.. 평일 한 낮, 이문구 작가의 책 한권으로 Classic을 마음껏 감상하며 더 없이 값지고, 소중한 시간을 만끽했으니 이젠 Classic 감상만을 위한 시간을 즐겨보고 싶다. 경상북도 구미시 산동면 신당1로 1길 17-7 플러스에비뉴 5층 카페바로크
고즈넉한 향기 2019.11.02 NIKON D800 / 구미 무을 어느 볕 좋은 아침.. 아침 8시가 넘어서면서 이제 막 아침 볕 닿은 은행 잎이 곱게 빛나고 새벽부터 부지런 떨며, 그동안 주워놓았던 은행 열매 씻고 계시던 스님은 발 걸음을 재촉하여 절 바로 앞쪽 계곡물에 은행 씻던 보살님을 먼저 도우러간다. 나는 은행 나무 아래 돌 덩이에 의지하여 앉은 채 절 뒷쪽의 딱다구리가 참나무 쪼아대는 소리와 함께 스님과 보살님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그 부지런함을 엿듣는다. -------------------------------------------------------------------------------------- 나무 자체에서 항균 물질을 뿜어내어 병충해에도 매우 강한 나무.. 암나무, 숫나무가 따로 있는 ..
들녘 소리 2019.11.02 NIKON D800 / 구미 무을 추수가 끝난 이른 아침의 들녘 해가 뜨자 흩어져 있는 낱알을 주워 먹던 까치들이 전선 위에 앉았다가 낯선 인기척에 후드득 어디론가 날아가버리고 들판엔 머리카락 한 올 겨우 움직일 만큼의 바람만이 남았다. 한적한 시골 길 밟아나가던 나의 코 끝에는 쿰쿰한 소 똥 숙성된 냄새가 향긋하게 맡아진다.
추곡수매 2019.10.31 NIKON D800 / 구미 해평 [소비자 물가지수 비교] 1999년 8월 기준 소비자 물가 지수 65.111% 2019년 8월 기준 소비자 물가 지수 104.81% [ 정부 추곡 수매가 비교 ] 1999년 추곡 수매가 40kg 1등급 기준 55,000원 2019년 추곡 수매가 40kg 1등급 기준 약 61,000원 예정 [산지 쌀값 비교 ] 산지 쌀값 2009년 40kg 기준 79,552원 산지 쌀값 2019년 40kg 기준 96,364원 [ 쌀 생산량 ] 2018년 386만 t 2019년 377만 t 예측. [ 정부 쌀 매입량 ] 2017년 71만 t (공공비축+시장격리) 2018년 35만 t [농협 쌀 매입량 ] 2017년 159만1000 t 2018년 168만6000 t 대형 ..
각자도생 [各自圖生] 2019.10.26 구미 .경상북도 환경 연수원 각자 먹고살기에 바쁜 곤충들.. 이름도 낯설지만 다리가 네발이라는것에 신기했었던 '네발나비'와 부지런히 꿀을 얻으러 날아다니는 꿀벌이 한 자리에..
국화속 워킹 2019.10.27 NIKON D800 / 대구 송해공원 굳이 나무 화석(硅化木) 위를 걸어보겠다고 보채는 바람에 너뎃번은 왔다갔다 하고있는...
절세미송(絶世美松) 2019.10.25 NIKON D800 / 대둔산 거친듯 우아함이 깃든 품위있는 아름다움.. 커다란 바위 틈을 비집고 자라느라 온 몸을 비틀려 자라며, 오랜 세월 힘겹게 가지를 뻗쳐올린 솔 한 쌍이 만추(晩秋)에 더욱 애처로워 보인다지만, 그럼에도 그러한 성정(性情)을 느낄수 있어 눈길이 간다. 첨언. 빛이 없는 상황의 이곳 모습도 꽤나 훌륭하더라.. 어설프게 흑백 전환 하는 트릭도 싫고...
한 줄 긋기 2019.10.25 NIKON D800 / 대둔산 사진 좀 찍는다는 사람들에겐 너무나도 뻔한 장면. 대둔산의 암릉과 가을 만추(晩秋)가 어우러지는 이런 정경(情景)을 지금은 잘 담아내 봐야 그다지 감흥이 없을줄을 알고도 이 날 올라본 까닭은 세월이 흘러 내 육신에서 청춘이란 세월이 모두 사라져버린 후에 아름다웠던 젊은날을 상기해볼만한 뭔가가 하나라도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