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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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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개수로를 따라.. 2019.10.31 해평 "전부 단풍이 들었는데, 너만은 유난스럽구나!" 힘이좋은 장사라서인지, 아둔해 빠져서인지 알 길이 없다. 자연이란 참으로 모를 일이다. 완전히 물이 오르기 직전의 단풍나무 때깔이 참 곱다. 왠지 모르게 색이 밝고, 긍정적인것 같고, 마음의 찌꺼기도 정화 시 켜줄것만 같다. 도로 표면이 갈라지거나 살짝 침하되어있어 빈티지(vintage)한 느낌의 왕복 이차선 지방도. 그 옆으로 관개수로가 아주 길게 뻗어있는데, 평소에는 거추장 스럽던 것이 만추의 가을이나, 눈이 쌓인 한 겨울이 되면, 꽤 멋스러운 곳으로 변한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 습기를 머금은 채 역광을 받고 있을 시간대에 가보면 더욱 그렇다는 얘기다. 아스팔트를 도화지 삼아 가을 옅은 빛살에 아침 일찍 눈 뜬 단풍나무가, 붉게..
고즈넉한 향기 2019.11.02 NIKON D800 / 구미 무을 어느 볕 좋은 아침.. 아침 8시가 넘어서면서 이제 막 아침 볕 닿은 은행 잎이 곱게 빛나고 새벽부터 부지런 떨며, 그동안 주워놓았던 은행 열매 씻고 계시던 스님은 발 걸음을 재촉하여 절 바로 앞쪽 계곡물에 은행 씻던 보살님을 먼저 도우러간다. 나는 은행 나무 아래 돌 덩이에 의지하여 앉은 채 절 뒷쪽의 딱다구리가 참나무 쪼아대는 소리와 함께 스님과 보살님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그 부지런함을 엿듣는다. -------------------------------------------------------------------------------------- 나무 자체에서 항균 물질을 뿜어내어 병충해에도 매우 강한 나무.. 암나무, 숫나무가 따로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