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 (3)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치 2021.10.24 습지 안개 가득한 습지를 걷고 있었다. 황화 코스모스 위에 뭔가가 꼼작도 하지 않는 뭔가가 있길래 봤더니 여치가 이른 아침 이슬을 잔뜩 머금은 채 내 발에 밟혀 넘어지는 들풀에 밀린 꽃대가 조금 흔들리면서 잠을 깼는지 드디어 미적미적 움직이기 시작한다. 여치가 이렇게 예쁠줄은...! 사초군락 2021.9.19 우포 걷는사이 다소 먼 발치로 슬며시 내려앉던 안개는 습지 풀 숲들 사이로 퍼져 나가는 붉으스름한 아침 빛이 흐트려 뒤섞여 날리며 신비스러운 여운을 남긴다. 가슴 속 깊숙히 숨을 들이키면 맡아지는 풀숲의 향은 조금은 비릿하지만, 온화하고 상큼한 맛이다. 안개 밀려 흐트러져 나가는 소리와 귓등 스쳐 지나가는 바람과 풀 숲 서로 부딪으며 사각대는 소리와 저 멀리 왜가리, 백로, 황새들이 나누는 그들만의 대화들이 한 껏 조화롭다. 아! 이 순간만은 내 영원속에 기억되길. 습지에서.. 2018.05.05 / 우포. Nikon D800 / Tamron 15-30mm F2.8. 올해 들어서 가장 맑은 공기를 이곳 습지에서 맞이하게 되어 감개무량하다고 해야할듯하다. 때마침 인기척이 없는 우포도 정말 오랜만이 아니었던가.. 봄의 연녹색으로 가득했던 햇살 부서지는 기분 좋은 날에..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