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9.19
우포
걷는사이
다소 먼 발치로 슬며시 내려앉던 안개는
습지 풀 숲들 사이로 퍼져 나가는 붉으스름한 아침 빛이 흐트려
뒤섞여 날리며 신비스러운 여운을 남긴다.
가슴 속 깊숙히 숨을 들이키면 맡아지는 풀숲의 향은
조금은 비릿하지만, 온화하고 상큼한 맛이다.
안개 밀려 흐트러져 나가는 소리와
귓등 스쳐 지나가는 바람과
풀 숲 서로 부딪으며 사각대는 소리와
저 멀리 왜가리, 백로, 황새들이 나누는
그들만의 대화들이 한 껏 조화롭다.
아! 이 순간만은 내 영원속에 기억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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