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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분 2019.10.20 NIKON D800 / 구미. 경상북도 환경 연수원 국화 잎 한쪽 끝에 앉아있는 곤충 한마리.. 노린재로 보이는데 정확하게는 모른다. 맞다면 식물의 즙을빨아먹고 살고, 위협을 느끼면 고약한 냄새를 피운다는 정도만 알고있다. 국화 색이 예뻐서 접근했다가 엉뚱한 놈에게 시선이 빼앗겨버렸다. 해가 질 무렵이었고, 산 능선의 커다란 나무에 가려졌던 해가 잠깐 동안 열리면서 꽃 분이 아주 잘 보이는 상태가 되었다. 대부분의 국화가 아직 활짝 열리지 않은 상태라서 한동안은 꽃 구경을 즐길 수 있는 상황이라 마음이 즐겁다.
Tower Crane 2019.10.17 NIKON D800 / 구미 고아 벼를 베어낸 이후부터 온갖 들꽃과 잡초들이 그 자리를 대신해 무성하게 자라 있는데도 논을 일구지않고 한동안 방치되어있었는데, 한 겨울이 지나고, 땅이 녹기 시작할 즈음 부터는 중장비들이 땅을 일구고 사람이 살 만한 건물들을 짖기 시작했다. 거실에서 너무 뚜렷하게 잘 보이는 네 대의 타워 크레인(Tower Crane), 부자연스럽다못해 괴물같아 보이던 이 장면이 어느순간 '이게 익숙해지는구나' 싶더라.. 내가 너무 관심을 두고 본걸까 예전의 전원 풍경에 너무 익숙했던걸까
김광석거리 간 날 2019.10.05 구미. 다섯살때.. 45개월
변신 로보트 2019.08.03 구미. 다섯살때.. 43개월 최근에 재미를 들인 변신 로보트.. 네임벨류 있는 이런 류의 로봇들은 비싼 가격은 둘째 치고, 꽤나 견고해진데다가 변신 과정도 복잡해서 아이를 키우지 않는 어른들은 손도 못댄다. '또봇' 시리즈와 '또봇V' 시리즈가 섞여있는데.. 결국 다음날 '캡틴 폴리스'를 구매하고야 말았던..
변장 2019.04.07 대구 옥포. 다섯살때..
나무 숲 안개 2015.08.16 흥덕왕릉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그저 밟거니.. 밟아 가려니.. 그러기만해도 만연에 내 행복이 가득하려니.. 폭신 폭신 밟히는 그 감촉이 신발 밑창을 뚫어내고 고스란히 내 발바닥으로 전해져 온 몸을 타고 올라온다. 안개에 묻혀 떠올라 연하게 나리는 솔 향이 내 코 끝으로 전해져 오면 나도 모르게 옅은 미소짓고 덩달아 떠 올라간다.
대관람차 아로미 2019.06.23 대구 이월드
석상(石像) 2015.08.16 Nikon D800 / 흥덕왕릉 선비같이 생겨먹은 석상에겐 따듯하게 빛살이 내렸는데.. 무사를 닮은듯한 석상에겐 무서웠던지, 빛이 피해간듯 오히려 모양이 두드러져 더욱 험악하게 되어버렸다. 오히려, 허리가 굽은 노송이 살며시 팔 뻗어 포근하게 안아주더라. 험악한 인상이지만 속은 부드러웠던가.. 노송의 지혜가 저리 깊지 않고서는...
맥문동 산책길 2019.08.19 금오산 진입로 작년엔 듬성듬성 피었다면, 올해는 비가 충분히 내려준 덕인지 촘촘하게 발색 또한 곱게도 피어났다. 해마다 때가 되면 일정기간 마법처럼 생겨나는 보라빛 산책길..
꽃며느리밥풀꽃 2019.08.17 금오산 정상 부근 금오산 야간 산행에서 카메라도 꺼내보지 못하고 내려오다가 정상부 부근을 돌아보던 중 발견한 등산로 바로 옆 발 아래에 낮게 놓인 '꽃며느리밥풀꽃' 바닥에 납작 엎드려 힘겹게 이거라도 얻어간다.
벗나무 아래에서.. 2019년 어느 봄날에..
풍락송(風落松) : 스러진 나무 2019.08.10 대둔산 바위 틈 사이로 힘겹게 뻗어내어 세상 모진 풍파를 견디어 나가던 나무 둥치의 두껍고 거친 껍데기만큼이나 고단한 생을 살다, 끝내 명을 다한 풍락송 동기화되었던... 나의 부질없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