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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ntainsca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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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 함께 한 날 2013.01.13 / 대둔산. NIKON D300 / 12-24mm f3.5~5.6 1/40" f/6.3 동생과 함께 여러번 산행을 했었다. 지리산과 간월재 그리고 대둔산을 함께 갔었는데, 그 중에 지리산은 백무동 코스로만 두번이다. 이 날도 겨울 풍경을 보고싶어서 함께 했었는데, 산을 매우 잘 타는 동생과는 달리 이때만해도 산 타는데는 젬병이었던 내가 단순히 의욕만 가지고 올랐다가 내 걸음이 생각보다 너무 느려진 탓에 산 중턱에서 일출을 맞이해야만 했었고, 어쩔수 없이 그 자리에서 함께 쉬면서 커피 한잔과 함께 어디에서도 자주 보기 어려운 아름다운 빛 놀음 멋드러지게 펼쳐진, 이 광경을 동생과 함께 감상했었다.
월출산의 은총 2017.05.07 / 전남. 영암. 월출산. NIKON D800 / Sigma ⓐ35mm F1.4 Panorama. 월출산 천황봉 협곡(V 계곡이라고도 하고, 하늘로 가는 문과 같은 모습의 큰 바위가 있다고 하여 '통천문'이라고도 부른다.)은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 표현하더라도 듣는 이로 하여금, 충분히 웅장한 모습으로 상상되어질것 같다. 바로 앞에 있는 바위에 걸터앉아 좌,우 바위의 깎아지른듯한 거친 선을 따라 시선을 옯기면, 그 절경에 한껏 감탄사를 내 지르며, 감상에 젖어 들 수가 있다. 천황봉 정상을 밟지 않고 그 냥 내려왔다는 후회도 잠깐 했었지만, 차라리 그쯤에서 멈춘 것이 월출산에 대한 환상이 오히려 더해진 지금에서는 '차라리 그냥 내려오길 잘했다.'라는 결론과 함께 앞으로는 참 여러 번 ..
向 : 길잡을 향 2017.04.02 NIKON D800 / 보성 '기대'는 이상에 다가서기 위한 꿈, '바램'은 이상에 다가서기 위한 행위이다. - 돌케(Dolke) - 그 과정에서 만약, 눈앞에 보여지는 것이 머릿속에 그려놓았던 그림에 반(反)한다고 해서, 그동안의 들인 공(功)을 한순간에 헛되이 만들 필요는 없을 것이다. 간절함을 담아 머릿속에 그려보고, 달려가고, 기대하며, 기다린 행위가 있었기에, 비록 몇 번이고 소득이 없었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의 즐거움은 분명 존재했었기에 나는 또다시 꿈을 꾸고, 간절함을 담아 기대를 현실로 만드는 과정을 기꺼워하며, 마땅히 즐거움으로 몇번이고 반복할 준비가 되어있다.
해 뜨는 녹차 밭 2017.04.02 NIKON D800 / 보성 먼 여정의 끝. 잠을 물리친 후, 새벽길을 대낮같이 달려와 이곳 둔덕을 오른다. 멀리 줄줄이 입장하는 차량의 흐름이 맨눈으로 보이고, 작은 불빛으로 이루어진 행렬들의 움직임이 끊어지지 않은 채 구불구불 부지런히 오르는 모양새이다.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걸음이 느려지며, 거칠고 좁아지는 마지막 꺾이는 오르막길을 찾기위해 플래시를 이리저리 비추어보는 모양새가 성급해 보인다. 이 사람들은 단지 이곳의 해 뜨는 장면만을 보기 위해 고단한 그 먼 여정을 기꺼이 달려온 것이며, 드디어 정상부에 다가선 후, 두 눈으로 희미하게 밝아져 오는 여명을 보고 있는 이들에겐, 이날의 일출이 얼마나 화려할지 그리고, 얼만큼의 굉장한 모습을 보여줄지는 이미 상관없는 일이 되어버린다..
강이되어 흐른다 2016.10.20 NIKON D800 / 무주. 요즘.. 몸이 무거운 아내 돌보랴.. 단풍이 든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지인의 연락에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 보려 열일 제쳐두고 달려간 길에 담긴 한장.. 운해가 흘러흘러 넓은 바다로 가는 모양이다. 큰 강의 물이 흘러흘러 더욱 큰 강으로 모여드는 가보다.
흐린 날의 제주 2013.9.11 NIKON D800 /두산봉 아내와 함께했던 제주도 여름 휴가 중 두산봉에서 맞은 아침...
대둔산 초등의 기억 2014.10.25 NIKON D800 / 대둔산 목적했던 장소는 분명 '장군봉' 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도착해서 보니 '장군봉'이 좌측에 보였던.. 다시 '장군봉'으로 가려 했더니, 그 쪽엔 이미 너무 많은 인파가 보여, 그대로 눌러앉아 촬영을 했던 기억이 있는 때이다.
구렁이 협곡.. 2015.02.01 NIKON D800 / 계룡산 구불구불 뱀을 닮은 협곡처럼 영롱스럽게도 뻗어 나간다. 뱀으로 치면 큰 어미 구렁이 정도 될 것이요, 닭 벼슬을 이고가는 용으로 치자면, 오빠 용 정도 될 것이라 생각되었다. 구불렁 구불렁한 모양새가 성급하지 않고, 지저분하거나, 어지럽지도 않아 예쁘고 길게도 뻗은 모양새다. 해가 동전처럼 동그랗게 오른지는 이미 일각(一刻)을 몇 번은 넘겼을 시간, 심 호흡을 하고 난 후 연신 촬영에 몰두한다. 저 멀리 연하게 보이는 산세와 직 사각형 모양의 집들을 밝게 살리면서 가까이 있는 둔덕의 빛이 닿지 않는 지형을 암부(暗部)로 보이지 않게끔 신경을 쓰는 탓이다. 좀 더 지나면 빛 갈림이 사라질 터라, 성급해지는 마음 때문인지, 손놀림이 갈수록 성급해진다. 예부터..
신성한 새벽.. 2015.02.01 NIKON D800 / 계룡산 말로만 듣던…. 신성한 기운이 용솟음친다는 그곳엘 왔다. 힘겹게 매표소 구간을 통과하며, 아이젠을 착용하고, 지참했던 랜턴으로 발밑을 살피며 평지 구간을 통과 후 긴 오르막 구간을 오른다. 어스름 밝아오는 여명 빛과 랜턴에 의지한 채, 급경사 지대를 오르기 시작한지 억겁의 시간이라도 흘렀을까…. 바라다보이는 '노루막'이 내 머리 위로 점점 다가설수록 매서운 바람이 엄습한다. 사라져버린 오르막 경사…. 산을 오르고 나니, 그 힘들었던 시간은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처럼 짧은 휘파람 섞인 심호흡 한 번에 날려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