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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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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ma pink 2021.10.17 금오산연수원
Enjoy Autumn_1 2020.11.07 구미 금오산 다채로운 색 틈새로 스며드는 볕 나른한듯 흔들리는 가을 한 날의 운치 6살난 아이의 명랑한 웃음 소리는 낙옆 마다 얹혀 흩어져 내린다.
눈 온다 2020.4.1 금오산 눈이 온다. 바람에 실려 나무에 붙어있던 여리디여린 벚꽃 잎이 우수수 바람 따라 휘몰아치는 순간 눈이 내리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봄... 주 중 어느 따스한 날에 녹슬기 직전의 카메라를 들고 길을 나섰다. 그래 봐야 겨우 지척이겠지만 코로나로 인해 마음대로 나다니지 못했던 마음이 행복감으로 가득 채워졌었던, 그런, 배부른 날이 되었다.
꽃분 2019.10.20 NIKON D800 / 구미. 경상북도 환경 연수원 국화 잎 한쪽 끝에 앉아있는 곤충 한마리.. 노린재로 보이는데 정확하게는 모른다. 맞다면 식물의 즙을빨아먹고 살고, 위협을 느끼면 고약한 냄새를 피운다는 정도만 알고있다. 국화 색이 예뻐서 접근했다가 엉뚱한 놈에게 시선이 빼앗겨버렸다. 해가 질 무렵이었고, 산 능선의 커다란 나무에 가려졌던 해가 잠깐 동안 열리면서 꽃 분이 아주 잘 보이는 상태가 되었다. 대부분의 국화가 아직 활짝 열리지 않은 상태라서 한동안은 꽃 구경을 즐길 수 있는 상황이라 마음이 즐겁다.
맥문동 산책길 2019.08.19 금오산 진입로 작년엔 듬성듬성 피었다면, 올해는 비가 충분히 내려준 덕인지 촘촘하게 발색 또한 곱게도 피어났다. 해마다 때가 되면 일정기간 마법처럼 생겨나는 보라빛 산책길..
꽃며느리밥풀꽃 2019.08.17 금오산 정상 부근 금오산 야간 산행에서 카메라도 꺼내보지 못하고 내려오다가 정상부 부근을 돌아보던 중 발견한 등산로 바로 옆 발 아래에 낮게 놓인 '꽃며느리밥풀꽃' 바닥에 납작 엎드려 힘겹게 이거라도 얻어간다.
금오정 추경(秋景) 2018.11.03 NIKON D800 / 구미 금오지 주말 마다 뜀박질을 하거나, 금오산 할딱고개까지 산행을 하러 나가는 단골 코스에서 살짝 벗어난 금오지 둘레길에 있는 금오정이다. 올해는 유독 일이 많아 여유가 없어서 낙옆 밟을 시간이 없었는데, 다행히 끝 물 무렵에 이런 호사를 누릴 처지는 되었나보다. 늦가을 나날이 앙상해져만가는 나무가 안쓰러웠는데.. 오늘은 따스한 빛이 있으니, 조금은 더 풍족해 보여 좋다.
생각하는 길 2018.09.09 Nikon D800 / 금오산 입구 잠깐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몇년째 바깥 외출을 못하시는 아버지가 생각났고, 함께 고생하시는 어머니도 생각났다. 햇볕 참 좋은 날, 마음만은 참 평온했던 아침이었으나, 머릿속으로는 정말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었고, 일부는 마음속에 새겨지기도 했다. 오후에 이 길을 아내와 어린 아기, 그리고 내가 다시 걸었다. 바람 참 좋은 날, 평화로웠던 오후에, 천진난만하게 쫄랑거리는 아이가 앞섯고, 행여나 다칠세라 잔뜩 걱정에 찬 표정으로 아내가 아이의 뒤를 쫏았다.
석교(石橋) 2014.11.08 / 금오산 채미정. NIKON D800 / Sigma 12-24mm F3.5~5.6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계류(溪流)를 점점이 가로지르는 징검다리가 있고, 그 뒤로는 투박해 보이지만 멋스럽게 놓여진 석교(石橋)가 보인다. 들어서는 순간 그 고풍스러움에 빠져들듯한 그 석교(石橋)를 지나, 작은 대문을 열면, 붉은 홍단풍 나무와 베롱나무가 조화롭게 잘 가꾸어져있어 꽤나 멋스럽게 자리한 채미정(採薇亭)이 보인다. 내가 살고있는 구미 남통동 소재의 집과 매우 가까워 자주 가서 잠시 쉬었다 오는 곳인데, 이제는 삐딱하고 불안하게 버티고 있는 저 고목(古木)이 잘려져 나가, 생채기 처럼 남겨진 흉터가 눈에 들어와 그 옛스러움의 흥(興)이 여지없이 깨어져 버린다.
약사암을 바라보며.. 2017.10.21 / 금오산 약사암. NIKON D800 / Tamron 15-30mm F2.8 바람이 낙옆과 나뭇가지 사이를 지나쳐 나에게로 불어오는 소리.. 나를 지나, 바위 틈 사이를 긁으며 넘어, 건너편 약사봉 측면의 골이 패인 깊숙한 곳을 지나가는 소리.. 이른 아침부터 소란스런 소리에 잠이 깬듯한 까마귀 울다, 커다란 바위 너머, 새벽 바람 마중 길 떠난다. 나는 산 정상에서서 경직된 몸을 조금은 편안히 풀어내며, 밝아지는 여명과 함께 나에게 주어진 짧은 이 시간 만큼은 저 화려한 운무를 한껏 즐긴다.
약사의 운무 2017.10.21 / 금오산 약사암. NIKON D800 / Tamron 15-30mm F2.8 거친 바다위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자칫 그 거대한 흐름의 기운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질세라 깊은 숨 조심스레 내뱉는다. 성급하지도, 굼뜨지도않은 그 진중한 흐름으로, 이곳 금오산의 약사봉 아래에 자리잡고있는 약사암의 진면목이 바로 이런것이라는듯 깊은 아침의 감동을 선사한다. 따스한 아침 해 곱게 받아낸 처마 끝으로 살짝 보이는 약사전의 기와에 닿을듯 낮게 깔려 들어온 운무가 마치 신세계를 보는듯 하다.
달리는 아이. 2017.11.05 / 금오지. Nikon D800 / Tamron 15-30mm F2.8. 어느 가을 한때.. 어디론가 달려가는 아들을 쫓아가는 그 엄마를 따라가는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