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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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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 Point 2015.04.10. Nikon D800 / 금오지. 반영과 함께 어우러져, 이른 봄 날의 호숫가에 때아닌 커다란 하트가 물 위에 떳다. 빛 머금은 그심장의 조각들이 부서져내려 물 위에서 반짝인다. 일년 내내 존재감없이 시선을 끌지 못하던 오래된 고목(古木)이 일년에 단 몇일동안만이라도 주목받는 날이 있다. 실망스럽게도 그 주인공이 나무 뿌리와 기둥이아닌, 이 나무가 오랜동안 버텨주었기에 가능했던, 저 활짝 피어난 꽃이라 할지라도 이 벗나무는 아랑곳 하지않고, 참 흐뭇해 할것이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나는 이 꽃이 피어난 덕이 그 크고 둔해보이지만, 믿음직스러운 저 나무 기둥과 뿌리때문이라는것을 진즉부터 알고있었다. 한 겨울 모진 풍파를 견디어내고, 꽃을 활짝 피어낸 그 기개넘치는 듬직함에 찬사를..
습지에서.. 2018.05.05 / 우포. Nikon D800 / Tamron 15-30mm F2.8. 올해 들어서 가장 맑은 공기를 이곳 습지에서 맞이하게 되어 감개무량하다고 해야할듯하다. 때마침 인기척이 없는 우포도 정말 오랜만이 아니었던가.. 봄의 연녹색으로 가득했던 햇살 부서지는 기분 좋은 날에..
Lake House 2017.9.24 NIKON D800 / 문성지 Sigma 35mm F1.4 내가 사는 집 앞에는 '문성지'라는 이름의 자그마한 호수가 있다. 농업용수로 사용하려고 조성한 곳인데, 이곳에는 봄이면 겹벚꽃이 산책로를 따라 피어나고, 호숫가 옆에 '여우광장'이라는 이름의 작은 광장 군데군데에는 튤립이 한자리를 차지한다. 여름철이 다가올 적이면 물가에 양귀비와 보라색을 띠는 창포 붓꽃이 곱게 피어나며, 이후에는 어리연꽃과 수련(睡蓮)이, 가을이 오기전 물가에는 코스모스가 피어난다. 산책로로도 손색없는 이곳에는 계절을 마다않고 왜가리나 청둥오리같은 철새들까지 날아와주어 마치 가까운 여행지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