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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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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아 2020.5.3 구미 도리사 도리사 고양이 보살님 '진아' 도리사의 상징. 생각이 많아질 때마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자주 찾는 도리사에 이르러 서대 아래로 가득한 운무(雲霧)를 감상하다가 스님들이 수행하는 선방인 '태조선원(太祖禪院)'에 이르렀을 때에 툇마루 아래 섬돌 주변을 배회하던 '진아'를 만났다. 흘끗 보는 듯 하더니 잠이 덜 깻는지 잠시 엎드렸다가 다시 어디론가 배회한다.
포행(布行) 2019.7.27 도리사 어슴푸레 날 밝을 무렵 스님들의 불경(佛經)소리 너머로 보이는 석등의 옅은 불이 밤 새 내린 비가 무겁게 가라앉힌 숲 속 녹음들 사이로 온기 실린 텁텁한 바람 타고 퍼져나간다. . . 녹음방초승화시(綠陰芳草勝花時)라. 꽃이 피어나는 봄보다, 녹음 우거진 여름 초입이 더 경치가 좋다는 말인데, 이곳에만 오면 이 말을 체감할 수 있다. 꽤나 오래되어 한 아름이 넘어가는 적송(赤松)이 한가득 둘러쳐진, 이곳 도리사 주변은 스님들이나, 보살님들이 참선(參禪)에서 잠시 벗어나, 포행(布行)을 즐기기엔 이만한 곳이 없다. 누구라도 이런 날을 일부러라도 찾아 포행을 나선다면 만수우환(萬愁憂患)을 잊을 수 있을법하다.
창원도(昌原道) - 백석 2018.10.14 NIKON D800 / 고아읍 해가 떠오를 시간이 이제 막 지났을 무렵이었다. 문성지에서 발현한 짙은 안개가 황금색 물 든 들녘과 아름답게 어우러지고 있는 모습이 베란다 너머로 보이는 순간, 차분한 연주곡을 들으며, 저 속으로 들어가 안개가 걷힐때까지 산책을 하고 싶어졌다. 부지런한 농꾼의 밭 일부는 일찌감치 추수가 끝 나 있었고, 다른 한쪽, 농꾼이 일찍도 나와 안개가 걷힐때까지 벼 베기를 기다리며, 밭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잡초를 뽑는 농꾼도 있었다. 한 바퀴에 3㎞즘 가늠되는 밭 두렁길을 걷가가 시 한 구절이 생각 났는데, 그 시에 마지막 한 줄을 덧붙여보고 싶었다. '우리 아기와 함께 안갯속 시름 놓고 산책하며 걷고 싶은 길이다.'
손가락이 닮았다. 2018.06.02 Nikon D800 / 대구 수목원 태풍이 올라오는 덕분에 한동안 비가 오다 간만에 맑게 게인 날. 대구 처갓집에 간 길에 바로 옆에 딱 붙어있는 '대구 수목원'에 아이와 함께한 산책길. 신기한게 많았는지 한참을 정신없이 뛰어놀다 잠깐 멈추더니 "응?!" 소리와 함께 줏어올린 자신의 손과 꼭 닮은 단풍 나뭇잎을 들어올린다.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다가와 자신의 손을 나뭇잎과 함께 좍 펴보인다. "우와~ 서율이 손을 꼭 닯았구나~~~~" 아직 말은 잘 못해도, 함께하면 충분히 공감은 할 수있습니다.
금계국 산책길 2018.05.19 Nikon D800 / 낙동강 체육 공원. 좋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주말 아침 산책길은 언제나 즐거운가보다. 식구들 이야기, 시댁 이야기보다는 여행다녀왔던 이야기나, 꽃구경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주된 주제로 아침을 즐기고있는 분들..
달리는 아이. 2017.11.05 / 금오지. Nikon D800 / Tamron 15-30mm F2.8. 어느 가을 한때.. 어디론가 달려가는 아들을 쫓아가는 그 엄마를 따라가는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