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1 / 금오산 약사암.
NIKON D800 / Tamron 15-30mm F2.8
바람이 낙옆과 나뭇가지 사이를 지나쳐 나에게로 불어오는 소리..
나를 지나, 바위 틈 사이를 긁으며 넘어, 건너편 약사봉 측면의 골이 패인 깊숙한 곳을 지나가는 소리..
이른 아침부터 소란스런 소리에 잠이 깬듯한 까마귀 울다, 커다란 바위 너머, 새벽 바람 마중 길 떠난다.
나는 산 정상에서서 경직된 몸을 조금은 편안히 풀어내며, 밝아지는 여명과 함께 나에게 주어진 짧은 이 시간 만큼은 저 화려한 운무를 한껏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