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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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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수(落水) 2017.08.19 / 도개 교차로 Nikon D800 / Tamron 15-30mm F2.8. 8월이 접어든 이후로 몇날몇일 비만 내렸었다. 마치 열대 우림기후의 우기(雨期)에 속해서 살고있다는 착각이 들 만큼이었는데, 그나마 맑은날은 습기가 가득한 날이라서 밤에 잠을 잘때면 제습기를 가동해야만 겨우 편하게 잠을 이룰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던 와중 단 하루동안 날이 괜찮은 찰나에 동료들과 금오산을 올랐다가 하산하는 길에 촬영한 금오산 대혜폭포 사진 한장이 참 맘에 들었다. 난.. 폭포 소리를 참 좋아했다. 폭포 바로 아래에서서 올려다보며 그 엄청난 양의 수량이 약 20여미터 아래로 떨어지는 그 장면을 보고있자면, 사람만큼이나 큰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가 마치, 그 옛날 내 어릴적 시골집에 있던 브라운관 ..
태풍 전야의 일몰 2017.09.16 / 도개 교차로 Nikon D800 / Sigma ⓐ35mm F1.4. 분명한건.. 운전해서 가는 저들의 눈에도 태풍 전야에 펼쳐지는 저 일몰 장면이 보일거라는 것이고, 저들 보다 조금 더 높은곳에 서 있는 나는 그들이 만들어내는 궤적 덕분에 더욱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수있게 되었다는 거다. 가뜩이나 민가도 몇채 없는 마을의 해가 지면 인적이 드문곳의 낮은 산이라서 등산로가 뚜렷하게 만들어져있지않아 어둑해지면 하산길이 걱정이긴 했지만, 이런 장면을 두고 그냥 내려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먼 산 뒤로 해가 넘어간 직후의 한창 마지막 황혼의 빛을 내뿜어야할 하늘이 내내 밍숭맹숭기만하다가 그 진하디 진한 빛을 받아낼 적당한 크기와 모양을 갖춘 먹구름이 다가오고 있었으니, 어찌 예쁘지않을 ..
결핍(缺乏) 2017.09.03 / 수리티재 Nikon D800 / Sigma ⓐ50mm F1.4. 대중들에게 익숙한곳에서 촬영한 결과물을 볼때마다 드는 생각은.. 그 어떤 훌륭한 장면을 담아내더라도 허허로움만이 갈수록 가득해져서 마치.. 밥을 잔뜩 먹은 직후인데도 몹시 배가 고파오는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