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6 / 도개 교차로
Nikon D800 / Sigma ⓐ35mm F1.4.
분명한건..
운전해서 가는 저들의 눈에도 태풍 전야에 펼쳐지는 저 일몰 장면이 보일거라는 것이고, 저들 보다 조금 더 높은곳에 서 있는
나는 그들이 만들어내는 궤적 덕분에 더욱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수있게 되었다는 거다.
가뜩이나 민가도 몇채 없는 마을의 해가 지면 인적이 드문곳의 낮은 산이라서 등산로가 뚜렷하게 만들어져있지않아 어둑해지면 하산길이 걱정이긴 했지만,
이런 장면을 두고 그냥 내려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먼 산 뒤로 해가 넘어간 직후의 한창 마지막 황혼의 빛을 내뿜어야할 하늘이 내내 밍숭맹숭기만하다가 그 진하디 진한
빛을 받아낼 적당한 크기와 모양을 갖춘 먹구름이 다가오고 있었으니, 어찌 예쁘지않을 수가 있겠는가.
약간의 욕심을 더 한 덕에 멋드러진 먹구름이 드리워진 환상적인 일몰을 담아낼 수 있어 행복한 순간이었고, 그보다,
풀벌레 소리와 바람소리가 재료가되어 어우러진 대단한 일몰을 한장면 보았다는 성취감 또한 얻어냈던 것이다.
정말 내 기억속에 남을 참 좋았던 나만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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