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07
NIKON D800 / 원정리
높은 습도에 영하의 날씨라 지금 내가 서 있는 강 주변은 이미 하얀 서리가 한가득 내려 앉아있다.
개천 주변을 가로질러 놓인, 좁고 기다란 다리를지나는 두 노부부의 붉게 달궈진, 선 굵은, 얼굴 주름들 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입김이 말해주듯, 가만히 서서 숨만 쉬고 있어도 그 수증기에 코가 얼어붙을 것 만 같은 싸느란 겨울 아침,
한 노부부가 일 나서는 길인지, 낫 두어 개 놓였을 뿐인 낡은 손수레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참 정답게도 밀고 지나간다.
다리 중간 즈음해서 인사를 나누는데, 실없이 농끼를 부리는 어르신의 모습에 가벼운 볼웃음과 함께 따사로운 아침 해 반가이 맞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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