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9.26
NIKON D800 / 대구 수목원. 세살때..
저건 저것대로 좋고 이건 이것대로 또 좋다
낡은 적색이나 바랜 연 노랑 또는 어두운 갈색으로 변한채 빛 받아
참 곱게도 빛나는 겹벗꽃 이파리들과 또 그 반대편의 낮의 산 능선
온갖 나무의 잎 형형색색 잔뜩 물 오른 만추 문성지 늦가을
한 낮의 그 기억이 벌써 그리워 지려한다
잔뜩 신이나 꺄르륵 숨 넘어갈듯 웃으며 여우광장 뛰어다니는
네 살 아이의 머리 위 한 낮의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높고 푸르럿고
빛살 또한
아궁이 속 바짝 마른 참나무 장작 타닥타닥 타 들어가는 황톳집
아버지드리려 온돌방 아랫목에 두꺼운 목화 솜 이불 속 깊숙히 고봉 밥 올린 후 뚜껑덮어
정성껏 넣어놓은 스텐레스 밥 그릇의 그 공간 그 마음 만큼이나 따듯하고 포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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