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eo-Yeul Story

행복은 어디에 있나?

2017.02.11

NIKON D800 / 군위



집과 가까운 군위 나들이를 나간 날에 쌀쌀한 바람을 피하고자 아기자기한 카페를 만나 잠시 몸을 쉬기로 한다.

 

카페에 들어서는 순간 심장 박동 소리만큼이나 차분하고 나즈막한 피아노 소리가, 원산지는 굳이 물어보지않더라도 충분히 꽤나 향기로운 커피 원두를 갈아내는 바리스타의 부산스러운 소음과 잘 어우러지고있었고,

 

바깥은 아직 끝나지않은 한겨울같은 찬바람이 불어오던 말던, 그 바람을 완벽하게 막아주는 창을 통해 들어오는 정오의 나긋나긋해질 만큼의 기분좋은 햇살과 함께, 옅게 번져오는 실미소 한번으로 이 모두를 기꺼이 받아들여준다.

 

하지만 때가 때인지라 내내 찡찡대기만하는 아가가 신경쓰였고, 마침 예쁜 카페의 구석구석을 구경시켜주던 아내의 노력으로, 뭣에 쓰는 물건인지는 모르지만, 그저 호기심 가득하게 이리저리 살피던 아가의 시선이 엄마의 손가락을 따라 옮겨가는 잠깐 동안에 울음을 멈춘 바로 그 순간.

 

행복은 바로 그 순간속에 꼭꼭 숨어 있었다.




'Seo-Yeul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옆위에서  (0) 2018.12.22
향긋한 나들이  (0) 2018.12.22
손가락이 닮았다.  (0) 2018.07.07
즐거운 찡찡이..  (0) 2017.03.11
Dry Flower  (0) 2017.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