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27 / 소백산
Nikon D800 / Sigma ⓐ35mm F1.4 Panorama.
그토록 염원해오던 백두대간의 주 능선 소백산 비로봉 1,450mm의 고지에 올랐다.
소백산 남쪽 방향에 위치한 비로사에서 적당한 속도로 오르기 시작해서 비교적 빠른 시간인 새벽 2시경에 정상에 섰다
산행하기에는 상태가 썩 좋지못한 나의 왼쪽 무릎도 신경이 쓰였고, 침을 넘길 때마다 따끔따끔해지는 목감기 기운이도 신경이 쓰였지만
고산지대의 평원을 보고싶은 마음에 다소 무리해서라도 올랐던 것.
이곳은 하찮아 보이는 작은 풀 한 포기, 말라버린 잎 하나마저도 그 발색이 여느 곳과는 달랐다.
습기를 잔뜩 머금은 그 풀잎들이 고산지대 특유의 청명하게 바스러지는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해찬들을
감상하고도 충분히 넘쳐날 만큼의 시간 동안을 한껏 감상하고 또 즐겼다.
하늘 정원에서나 존재할법한 여린 분홍색 활짝 피어난 아름다운 산철쭉 군락과
뛰어난 발색을 자랑하는 키 작은 초록 풀들이 가득한 이곳을 꾸준히 찾아올 법하니,
내년에는 종주를 한번 해볼까 벌써 계획 세우기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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