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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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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수(落水) 2017.08.19 / 도개 교차로 Nikon D800 / Tamron 15-30mm F2.8. 8월이 접어든 이후로 몇날몇일 비만 내렸었다. 마치 열대 우림기후의 우기(雨期)에 속해서 살고있다는 착각이 들 만큼이었는데, 그나마 맑은날은 습기가 가득한 날이라서 밤에 잠을 잘때면 제습기를 가동해야만 겨우 편하게 잠을 이룰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던 와중 단 하루동안 날이 괜찮은 찰나에 동료들과 금오산을 올랐다가 하산하는 길에 촬영한 금오산 대혜폭포 사진 한장이 참 맘에 들었다. 난.. 폭포 소리를 참 좋아했다. 폭포 바로 아래에서서 올려다보며 그 엄청난 양의 수량이 약 20여미터 아래로 떨어지는 그 장면을 보고있자면, 사람만큼이나 큰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가 마치, 그 옛날 내 어릴적 시골집에 있던 브라운관 ..
가을귀 2014.11.30 NIKON D800 / 금오산 채미정 안쪽 오래된 작은 암자 뒷 마당 홍 단풍 나무에 다랑다랑 맷혀있는 내리다 만 빗방울이 열매같고, 구름 사이로 햇볕이 나릴때마다 맑은 수정이 된다. 때마침 불어온, 약하게 스쳐가는 바람에, 떨어지던 단풍잎이 한드작 한드작 나른한듯 매달려있는 모습을 한동안 바라보다말고 넋나간 표정을 하고는 '이파리 하나 떨어지는 일도 낙옆 맘대로 못하게하는 고약한 나무로구나.' 호통치듯 중얼거려보고는 넋 나간 사람 처럼 베실베실 웃어보인다. 어제 화려했던 색이 바래어지도록 오늘 마지막 남은 힘 마저 쓰고나서는 다음 생을 준비하듯 남은 건, 긴 겨울잠 뿐이다. 그저 데면데면 지나쳐가는 모습들이지만 이 날 만큼은 굳이, 모처럼 만의 단잠을 반납하고 나선 길 추적추적 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