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4
이날, 종일 구름만 잔뜩이다가 3분여 남짓 동안만 해를 볼 수 있었다.
빛이 아주 좋은 날에 골목을 돌아 아주 약간의 오르막으로 눈 길을 주면,
꽃잎에 닿아 부서지며 반짝이는 아주 진한, 다홍색 강렬하게 피어난 겹벚나무를 볼 수 있는데,
길옆 돌무더기에 무심히 앉아 고즈넉한 그 한 장면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세상 어디든 더 부러울 곳이 없겠다 싶다.
때마침 한 보살님의 무심하게 그 장면을 마다하고 지나치는 걸음걸이가 행선지를 예감케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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