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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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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만난 사람 2018.06.02 Nikon D800 / 낙동강 체육 공원.
빛이 스며든 정원 2018.06.02 Nikon D800 / 낙동강 체육 공원.
낮달맞이꽃 2018.05.19 Nikon D800 / 구미 괴평리.
수련 단상.. 2018.05.13 Nikon D800 / 문성지 생태 공원. 집 앞에 있는 문성지에 저번주까지는 보이지않았던 수련이 갑자기 피어나있어 놀랬다. 30개월난 서율이에게 보여주려고 데리고 나갔다가 찍은 장면.. 하늘의 구름이 비친 자리에 다소곳이 빛나고 있는 수련에는 관심도 없다는듯 무심한 붕어가 자리잡는바람에 재미있는 사진이 되었다.
Heart Point 2015.04.10. Nikon D800 / 금오지. 반영과 함께 어우러져, 이른 봄 날의 호숫가에 때아닌 커다란 하트가 물 위에 떳다. 빛 머금은 그심장의 조각들이 부서져내려 물 위에서 반짝인다. 일년 내내 존재감없이 시선을 끌지 못하던 오래된 고목(古木)이 일년에 단 몇일동안만이라도 주목받는 날이 있다. 실망스럽게도 그 주인공이 나무 뿌리와 기둥이아닌, 이 나무가 오랜동안 버텨주었기에 가능했던, 저 활짝 피어난 꽃이라 할지라도 이 벗나무는 아랑곳 하지않고, 참 흐뭇해 할것이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나는 이 꽃이 피어난 덕이 그 크고 둔해보이지만, 믿음직스러운 저 나무 기둥과 뿌리때문이라는것을 진즉부터 알고있었다. 한 겨울 모진 풍파를 견디어내고, 꽃을 활짝 피어낸 그 기개넘치는 듬직함에 찬사를..
습지에서.. 2018.05.05 / 우포. Nikon D800 / Tamron 15-30mm F2.8. 올해 들어서 가장 맑은 공기를 이곳 습지에서 맞이하게 되어 감개무량하다고 해야할듯하다. 때마침 인기척이 없는 우포도 정말 오랜만이 아니었던가.. 봄의 연녹색으로 가득했던 햇살 부서지는 기분 좋은 날에..
석교(石橋) 2014.11.08 / 금오산 채미정. NIKON D800 / Sigma 12-24mm F3.5~5.6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계류(溪流)를 점점이 가로지르는 징검다리가 있고, 그 뒤로는 투박해 보이지만 멋스럽게 놓여진 석교(石橋)가 보인다. 들어서는 순간 그 고풍스러움에 빠져들듯한 그 석교(石橋)를 지나, 작은 대문을 열면, 붉은 홍단풍 나무와 베롱나무가 조화롭게 잘 가꾸어져있어 꽤나 멋스럽게 자리한 채미정(採薇亭)이 보인다. 내가 살고있는 구미 남통동 소재의 집과 매우 가까워 자주 가서 잠시 쉬었다 오는 곳인데, 이제는 삐딱하고 불안하게 버티고 있는 저 고목(古木)이 잘려져 나가, 생채기 처럼 남겨진 흉터가 눈에 들어와 그 옛스러움의 흥(興)이 여지없이 깨어져 버린다.
행복 버스. 2017.11.05 금오지 / Nikon D800 '행복 버스'가 지나간다. 그 위로 무한정의 햇살을 내려 저들에게 행복을 빌며, 축복이라도 내려주는듯 하다. Nathaniel Merz라는 미국 친구.. 나이는 서른 중반인데, 그의 사진을 보면 참 대단한 친구.. 아내 재우고 나왔다는데.. 새벽 영하 2도의 찬바람 강하게 부는 날씨에 옷을 얇게 입고와서 고뿔에 걸려버려 내심 미안하기만 하다. 저렇게 서있어 달라고 했더니.. 내심 싫어하면서도 포즈는 너무 자연스럽게 잡아주는 매너 하고는... 키가 많이 커서 길쭈름 한게.. 이 친구 덕분에 사진이 확 살아나는것 같아 내심 흡족하다.
낙수(落水) 2017.08.19 / 도개 교차로 Nikon D800 / Tamron 15-30mm F2.8. 8월이 접어든 이후로 몇날몇일 비만 내렸었다. 마치 열대 우림기후의 우기(雨期)에 속해서 살고있다는 착각이 들 만큼이었는데, 그나마 맑은날은 습기가 가득한 날이라서 밤에 잠을 잘때면 제습기를 가동해야만 겨우 편하게 잠을 이룰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던 와중 단 하루동안 날이 괜찮은 찰나에 동료들과 금오산을 올랐다가 하산하는 길에 촬영한 금오산 대혜폭포 사진 한장이 참 맘에 들었다. 난.. 폭포 소리를 참 좋아했다. 폭포 바로 아래에서서 올려다보며 그 엄청난 양의 수량이 약 20여미터 아래로 떨어지는 그 장면을 보고있자면, 사람만큼이나 큰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가 마치, 그 옛날 내 어릴적 시골집에 있던 브라운관 ..
적란운(積亂雲) 2016.08.31 NIKON D800 / 경북. 구미. 고아. 8월의 마지막 날 내내 흐렸었다. 해 질 무렵이 되어 흔치 않은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었고, 하늘을 가득 덮은 그 거대한 구름 덩어리는 정면에 보이는 아파트의 뒷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묘한 기운에 의해 기괴한 모양으로 바뀌며 나를 향해 덥쳐오듯 하고 있었다. 저 멀리 지는 해와 가장 가까운곳의 찢어발겨진 그 거대한 구름 덩어리와 치열한 전쟁을 치루어, 타다남아 재가되듯 희끗해져가는 붉은 기운이 마지막 힘을 다하고 곧 사그라들어 버린다.
Lake House 2017.9.24 NIKON D800 / 문성지 Sigma 35mm F1.4 내가 사는 집 앞에는 '문성지'라는 이름의 자그마한 호수가 있다. 농업용수로 사용하려고 조성한 곳인데, 이곳에는 봄이면 겹벚꽃이 산책로를 따라 피어나고, 호숫가 옆에 '여우광장'이라는 이름의 작은 광장 군데군데에는 튤립이 한자리를 차지한다. 여름철이 다가올 적이면 물가에 양귀비와 보라색을 띠는 창포 붓꽃이 곱게 피어나며, 이후에는 어리연꽃과 수련(睡蓮)이, 가을이 오기전 물가에는 코스모스가 피어난다. 산책로로도 손색없는 이곳에는 계절을 마다않고 왜가리나 청둥오리같은 철새들까지 날아와주어 마치 가까운 여행지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하는 곳이다.
물-질 2017.04.17 NIKON D800 / 송대말 기다란 대나무 창을 들고 부산스럽게 움직이시는 마을 어르신의 부지런함이 해 뜨는 시각을 맞추어 내내 등대를 향하고 있던 나의 눈길을 잡아끌었다. 뭘 잡는거 냐고 곰살궂게 묻는 나에게 짧게 "군소..." 라고만 대답을 하시고는 두 발 디디기도 힘들어보이는 뾰족하고도 거칠기만 작은 바위에 올라서서 수면을 뚫어지게 바라보시며 다시 군소를 찾기 시작한다. 어떻게 먹느냐고 재차 묻는 나에게 역시나 퉁명스럽지만 다소 부드러워진 말투로 "잘 씻어 잘라서 초 무침으로 먹지..." 하신다. 이른 새벽의 한 시간 남짓한 이 분의 노력 덕분에 이 가족의 아침 밥상은 더욱 풍족해질 것이다.